이방인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시력을 잃어가는 아들을 위해 멋진 해피엔딩을 꿈꾸며 살아가는 노래와 춤이 유일한 낙인 셀마의 이야기입니다. 생을 다시 보게 만든 삶의 이면을 볼 수 있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최고의 뮤지컬 영화입니다.
어둠속의 댄서 줄거리
체코에서 미국 워싱턴 주의 작은 마을에 자신과 같은 유전병을 앓는 아들과 함께 이민을 온 가난한 노동자입니다. 그녀 역시 유전병으로 시력을 잃어 가면서도 똑같은 병을 앓는 아들이 수술을 해서 잃어가고 있는 시력을 찾아주겠다는 간절한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악착같이 공장에서 야근까지 하며 번 돈은 모두 저축을 합니다. 아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13살 생일에 선물로 수술을 해줄 계획입니다. 셀마는 수술비를 모아둔 통에 돈을 넣을 때마다 늘 행복의 미소가 가득하고 눈은 반짝반짝합니다. 유일한 삶의 기쁨은 상상 속으로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노래하고 춤을 추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나빠진 시력 때문에 공장에서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그 일로 그만 해고를 당합니다. 하지만 집도 내주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약속했던 믿었던 이웃 경찰관 빌에게 지금까지 모아두었던 아들의 수술비를 전부 털리게 됩니다. 아들의 눈을 위해서 목숨보다 소중했던 돈을 되찾기 위해 빌과 다투게 됩니다. 치열한 몸싸움을 하던 중에 빌이 애원하면서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돈을 돌려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아수라장 속에서 결국 빌을 죽이게 됩니다. 순전히 빌의 유도로 죽이게 되었는데 셀마는 아들에게도 친절했던 이웃 경찰관 빌을 배신하고 죽인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됩니다. 살인죄로 셀마는 재판을 받게 됩니다. 누구도 셀마의 편에서 증언해 주지 않습니다. 변호사조차 입을 다물고 변호해 주지 않습니다. 1급살인죄로 사형선고를 받지만 경찰관 빌과 비밀을 지키기로 했던 약속 때문에 당당히 모든 사건의 진실을 밝히지 않습니다.
주인공 셀마
아이슬란드 천재 유명한 가수 비요크가 셀마 역을 맡아 노래하고 연기합니다. 비요크는 원래 음악 작업만을 하려고 하였으나 감독은 노래를 듣고 나서는 주인공으로 직접 출연해 주길 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로 출연을 승낙하지 않아 오랜 시간을 걸쳐 설득한 끝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음악들은 모두 스스로 만들고 불렀습니다. 그 모습은 매우 순순함을 넘어 성스러움까지 느껴집니다. 실제로 본인도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역할에 잘 적응했습니다. 하지만 감독과의 관계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감독에게서 성추행을 당해 사이가 나빠졌으며 촬영장에서 사라져 연락이 안 되기도 했습니다.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행복했던 셀마는 "뮤지컬에서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뮤지컬을 사랑했다."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보여줄 때마다 영화에서 뮤지컬로 독특한 재미를 보여줍니다. 그녀가 상상하는 뮤지컬 장면에서는 모든 장면을 촬영한 다음 색을 보정해 아주 깔끔하게 연출되었습니다. 뮤지컬을 찍는 장면에서는 여러 대의 카메라로 CCTV로 촬영하는 것처럼 찍어 극단적 대비가 효과적으로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들의 수술을 위해 이민온 곳에서 비겁한 사회의 희생이 되고 맙니다. 그래도 영화를 보는 동안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지만 결말은 그렇지 못합니다.
총평
뮤지컬에 참여했던 기억으로 상상 속에서만 행복함을 느끼는 주인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들의 시력이 점점 잃어 앞을 볼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아이를 낳았는지 차라리 낳지 말지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애가 없더라도 혼자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기에 하지만 셀마는 품에 한번 안고 싶었다고 말을 합니다. 이미 아이가 겪을 불행을 알면서도 또한 본인이 겪어야할 고통을 알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번도 행복해 보지 못했던 셀마는 사형선고를 받던 그 삶의 마지막에서 친구 캐시가 준 안경을 쓰고는 아들이 수술을 무사히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주변 지인들은 그 돈으로 유명한 변호사를 선임해 주려 했었는데 모든 것을 거부했습니다. 셀마는 이미 아들의 수술비로 변호사를 선임하려 했다는 사실을 눈치챈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눈이 안 보이니 얼굴을 덮지 말아 달라고 저항하던 셀마는 기쁘게 사형을 받아들립니다. 그렇게 안아보고 싶었던 아들을 위해 목숨을 바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많은 일을 겪게 되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 오로지 아들만을 위해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에서 고통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랑의 힘을 주고 있다는 단단한 믿음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주인공 셀마는 체코의 유명한 탭댄스 가수 올드리치 노비를 존경했습니다. 셀마는 이제 평온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