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2. 23. 13:00

진정한 용기란... 영화 "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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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1960년대 미국 미시시피 주에서 발생한 흑인 차별을 주로 백인 가사도우미로 인하는 흑인 여성들의 삶을 매개체로 그리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시시피주 잭슨빌리지를 배경으로 대대로 보모로 살아온 흑인 여성들의 진솔하고 감독적인 삶의 이야기입니다.

"헬프"줄거리

인간은 모순으로 가득 찬 비이성적인 존재라고 합니다. 1060년대 초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 잭슨의 백인시민협의회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당시 이 지역의 백인 상류층 가정은 대부분 흑인 여성을 가사도우미로 고용했는데, 이 중 백인 상류층 호스티스 힐리는 "유색인 가사도우미를 위해 화장실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는 가정위생법 발의안을 주 의회에 제출합니다. "유생인종이 세균을 옮기기 때문에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라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힐리를 비롯한 모든 백인 호스티스들이 흑인 정부가 요리한 음식을 즐기고 그들에게 부엌은 물론 보육까지 맡긴다는 것입니다. "헬프"는 가사를 돕지만 주로 아이들을 돌보는 "가정부"를 말합니다.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인 만큼 백인들이 유색인종에게 가하는 차별은 단순히 화장실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흑인 가사도우미들이 평생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인간 이하의 부당한 대우에서 오는 억울함과 원망을 감내할 수밖에 없습니다. 에블린은 가정부로 일하는 흑인 여성이고 합니다. 그녀의 할머니는 노에 가정부였고 그녀의 어머니도 가정부였기 때문에 그녀도 가정부가 될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에블리는 친어머니보다 아이를 더 사랑하는 진짜 엄마 같은 훌륭한 가정부로, 자신이 돌보는 아이게게 항상 "당신은 친절하고 똑똑하고 소중한 사람입니다"라고 격려합니다. 평생 17명의 백인 아이를 키운 에블린은 저작 자신의 아들은 돌보지 못했고 사 년 전 한창나이에 세상을 떠나보냈습니다. 아이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낍니다.

진정한 용기는 단지 용기가 아니다.

아들을 잃고 희망 없이 사는 에블린에게 스키터라는 이름의 백인 미혼 여성이 다가옵니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고 미시시피 잭슨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지역 언론사의 칼럼니스트로 취직한 아가씨였습니다. 스키터는 조신하게 신부수업을 하다가 결혼하라고 압박당하는 당시 전형적인 백인상류층의 딸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되는 게 꿈인 그녀는 어느 백인들과 다른 특히 친구 힐리와 같은 여성들과는 매우 다른 독특한 사람입니다. 유색인종과 백인은 조금이라도 피부가 닿으면 안 되는데 흑인가정부의 손을 덥석 잡는가 하면 둘이 있을 때는 아가씨라는 존칭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에블린은 그런 스키터의 요청 때문에 겁을 먹습니다. 미시시피 소수 민족 행동 강령 때문입니다.  "백인 간호사는 흑인 남성이 입원한 병원에서 근무하면 안 된다. 백인 학교와 유색인종 학교 사이에 책이 교환되어서는 안 된다. 같은 피부색만 사용해야 한다. 유색인종 이발사는 백인 여성의 머리를 손질해서는 안 된다. 백인과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는 기사를 인쇄, 출판 또는 배포하는 자는 체포하여 가둔다"는 행동 강령입니다. 스키터의 요청은 스키터뿐만 아니라 에블린을 위험에 빠뜨리기에 위험한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블린은 결국 스키터의 요청을 받아들입니다. 주일예배를 보러 갔을 때 저는 용기는 단지 용감하지 않다, 몸이 약해도 옳은 일을 한다는 목사의 설교에 용기가 생겼습니다.

감상 후 느낀 점

작가가 대단한 용기 없이 당대의 작품을 쓴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보통 문제작들은 각계 보수층의 신경을 건드리는 사안을 다루며 모두가 외면하는 불편한 문제를 재고하도록 유도합니다. 보수적인 법제도의 네트워크화와 동시에 처벌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문제의 작품이 입소문이 퍼지면서 베스트셀러가 될 수밖에 없고, 약자는 물론 진보주의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문제작으로 위기에 처한 작가는 용기 있는 약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이로부터 변신의 물결이 거세집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권존중의 가치 아래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결국 변신의 물결이 승리합니다. 인종차별금지법이 그랬듯이 장애인차별금지법도 그러했고 성차별금지법도 그러할 것입니다. 이처럼 시대의 문제적 작품을 발표한 작가와 용기 있는 약자들은 언제나 역사 변혁의 선구자로서 인간이 인간처럼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백인 상류층의 호스티스임에도 백인 사회에서 완전히 소외된 실리아가 흑인 정부 미니와 친분을 맺는 장면은 영화 속 재미를 선사합니다. 영화는 실리아와 미니의 이야기를 통해 릴리와 같은 모순된 인간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인종차별 문제까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참고로 힐리 역의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는 제21회 MTV 영화제에서 최고의 악당과 최고의 트위스트 퍼포먼스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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